10년을 돌아보며

-초대 구역장 장계순 안나-

 

초창기 총구역장을 맡아 열심히 힘들었지만 기쁘게 맡은바 소임을 다한 것 같습니다.

스무숲 성당이 효자동 성당에서 분가 당시에는 신자수가 1,174명이었으며,

이중 미사참례 신자수는 1/3정도.

자리가 잡혀있는 성당에서도 총구역장은 어렵다고 하는데

신설본당이라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해하면서 평소 저를 아껴주시던

수녀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축하한다는 말씀과 함께 예수님께서

일을 맡기실때에는 할 수 있기 때문에 맡기신 것이라며

“잘 할수있도록 기도 많이 할께요”라고 하시며 격려해 주셨습니다.

 

수녀님의 그 말씀에 마음 든든해지고 큰 힘이 되어 주었으며

모든 것을 주님께 맡겨드렸고,

주임 신부님께서도 초대 총구역장은 연혁에도 이름이 실리니까

가문의 영광이 아니겠느냐고 농담으로 말씀하시며 힘들고 어렵겠지만

해보면 보람도 있으니 잘해 보라고 하셨습니다.

 

7개구역 21개반으로 편성되었고 반장들은 냉담자표시를

냉강,냉중,냉약으로 반적부에 표시하고, 전 신자 가정방문이 시작되고

잃어버린 양들을 찾는데 힘이 모아졌습니다.

수요일과 금요일 저녁 8시에는 반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구역임원들은 저녁7시에 집을 나와 미사준비를 하고

미사후에는 반원들 단합을 위하여 늦게까지 이야기하며

준비한 음식을 먹고 나면 11시나 되어서 미사가방을 들고 집으로 오곤 하였는데.

제의가 구겨질까 걱정되어 장롱문에 걸어놓고 잠을 자다가

잠결에 하얀제의를 보고 놀란적도 있습니다.

 

전 구역 반미사를 끝나고 전신자 성경쓰기가 시작었는데,

구역회가 있는날 각 반장님들이 성경쓰는 노트를 걷어와서

주임신부님의 사인을 받았지요.

전신자가 하루에 5분만이라도 성경을 읽고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삶으로 실천하도록 성경말씀을 작은 카드에 예쁘게 적어

주임신부님께서 직접 만드신 1단 팔찌묵주를

구,반장들에게 나누어 주며 기도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도록 당부하셨습니다.

 

남춘천지구 구.반장학교가 개강하면 각 본당으로 교육을 가야하는데

우리 성당에는 차량이 없어 사목회장님께서 회사 봉고차량을 손수 운전하여

주시면서 하루종일 구역일을 즐겁게 도와주시기도 하셨습니다.

 

초창기 구역에서 하는일은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한솥밥 나눔의 집 봉사가 한달반 정도에 각 성당으로 1주일씩 당번이 돌아오면

구역으로 당번을 지정하여 봉사를 하고,

학교에서 점심 급식이 끝나면 남은 밥과 반찬을 차량으로 실어 왔고

차량봉사는 구역회 총무가 전담기사 입니다.

 

재활용품 정리도 구,반장,양업회원들이 함께 어우러져 수익을 내기도 하고.

바자회때에는 나눔의 집 책임자로 봉사 하시던 보나자매와 연결이 되어

막걸리를 빚어 보나표 막걸리도 팔아 수익을 내는데 큰 보탬이 되었습니다.

 

교육관을 짖기위한 1차 약정서를 반장들을 통하여 배부하고

기도하기를 게을리 하지 않도록 신부님의 당부를 전하며

반장님들은 열심히 발로 뛰었습니다.

 

2004년도 두 번째 바자회때 6구역에서는 하루종일 김밥을 말아가며

우리들은 김밥처럼 함께 어울어져 하나가 되었고.

구역별로 다양하게 음식을 준비하여 맛있게 드셨다고

여러신자들이 칭찬과 격려를 하여주실 때에는 보람도 느낍니다.

 

각 반장들은 성당 바자회티켓과 이어서 교구 사회복지 바자회티켓을

파느라 맘고생도 많습니다.

닭갈비 축제 때에도 구역에서는 당번제로 일을 하고

형제님들은 서빙도하고 불판을 닦으시면서 열심히 도와 주고 모두 함께 하였습니다.

 

타 본당으로 성전건립 모금을 하러갈 때에는 예의로 한복을 차려 입었는데

구역임원들은 눈이 하얗게 내린 새벽에 한복을 입어 추위에 얼마나 떨었는지 ...

약정서를 봉헌함에 넣어 주시는 신자분들에게 우리들은 깊은 절을하며

고마움을 간직했는데 훗날 우리성당에 성전건립모금을 하러 오는 본당이

있을때에는 꼭 도와드리겠다고 다짐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2006년 성전건립 2차약정서가 배부되면서 성전건립기금을 마련하기 위하여

함바집을 운영하기로하여 구역, 레지오, 성모회를 당번을 정하여 하였고

주관은 성모회에서 했습니다.

그러나 평일에는 돌아가면서 돕지만 주말인 토요일과 일요일은

가족들이 함께있는 관계로 오지 못하여 아침과 저녁밥 당번을

그나마 자유로운 총구역장을 맡고 있는 내가 할수있다고 했습니다.

 

당시에는 교육관만 있어 캄캄한 새벽에 함바집에 가는 것이 무서웠고,

추석이이 지나면서 새벽은 점점 캄캄해져 두려움이 컸을 때

함께 하시겠다고 오신 구역장님이 예수님이셨고 구세주였습니다.

 

2007년 3월1일 아름다운성전을 하느님께 봉헌하는 헌당식에

신부님의 말씀처럼 저희 가정에는 가문의 영광이 있었지요.

남편과 함께 예물 봉헌을 드리는 은총을 받았으니..

 

전국에서 아름다운성당으로 속하는 스무숲성전을

하느님께 봉헌하게 되었음이 자랑스럽습니다.

 

스무숲공동체는 13구역 67개반으로 늘어났으며

공소는 신남과 굴지리공소로 신자들도 많아졌습니다.

약 5년동안 총 구역일을 하면서 되도록 둥글게 모나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추진력이 있고 일을 잘 한다는 말을 듣기도 하는데

원래 나의 모습은 어디가서 말도 잘 못하는 쑥맥이었지요.

 

총구역장을 맡으면서 자신이 망가져야만 일이 해결되다는 진리를 깨달은

어느날부터 당찬 여장부처럼 들이대고

주님께서는 이러한 저에게 이끌어 갈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줄곧 같이 했던 총무 또한 그러했습니다.

 

2007년 6월 어느날 신부님께서 묵주반지를 주시면서 남편에게 주라고 하셨습니다.

신부님말씀은 남편이 총 구역장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 고맙다고 말씀하시는

신부님의 깊은 뜻을 헤아릴 수 있었습니다.

총구역장일을 하면서 스무숲신자들을 통하여 예수님 사랑을 많이 받았습니다.

특히 남편이 퇴직후 성당에서 바쁘고 기쁘게 생활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커다란 은총임을 깨달으며 감사를 드립니다.

“걱정은 말라 두려워 말라 주님 계시니 아쉬움 없다. 걱정을 말라 두려워 말라 ”

주님안에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