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성 베드로 광장에는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교황을 알현하기 위해 모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마리아 여인 복음을 중심으로 자비와 대화에 대한 교리를 설명했다.

 

교황은 “예수님과 사마리아 여인의 만남은 자비의 중요한 측면인 대화를 드러내주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대화란 타인의 요구를 알고 이해할 수 있게 해주고 ‘존중의 표시’인 동시에 ‘애덕의 표현’이기도 하다”고 설명하며 “대화를 통해 사람들은 경청하는 자세를 취하게 되고 대화는 공익의 추구와 공유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은 타인을 ‘신이 주신 선물’처럼 바라볼 것을 장려했다.


교황은 대화를 방해하는 것에 대해 덧붙여 설명했다. 이를테면 “우리가 듣지 않고, 타인을 가로막거나 상대방의 우위를 점하려고 하는 것”, 즉 자신이 맞다고 확신하는 것(대화를 방해하는 것 중 하나)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것은 대화가 아니라 ‘도발’이라고 못을 박았다. 그러면서 “대화한다는 것은 타인에게 소리치거나 짖는 것도 아니며, 진정한 대화란 그와 반대로 서서히 경청과 설명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대화에는 침묵의 순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는데, 교황은 이러한 침묵의 순간 ‘형제 안에 있는 신의 존재’라는 아주 특별한 선물을 얻을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교황은 “가정 내의 난관은 사람들이 서로 대화하고 서로 들어줄 때에만 해결될 것이다”라고 외쳤다. “이는 가정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의 모든 공동체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교회 역시 대화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속에 무엇이 살고 있는지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하며 공익의 실현을 위해 일조하고 있다. 우리 모두의 삶의 터전과 창조물들을 보존해 나가는 것을 예로 들어보자. 교황은 이 주제에 대한 대화는 ‘피할 수 없는 요구’라고 설명했다.


대화란 또한 “모든 이를 맞아주시는 하느님의 사랑과 선함의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대화는 분열과 무지의 벽을 무너트리고 소통의 다리를 만들어주며 그 어느 누구도 고립시키려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주 예수께서는 사마리아 여인의 마음을 아주 잘 알고 계셨다. 하지만 예수께서는 여인이 말하게끔 내버려두었고, 여인은 예수의 삶의 신비 속으로 들어오게 된다. 이 교훈은 우리 모두에게 적용된다. 대화를 통해, 우리는 하느님 자비의 징표를 키워나가며 그것을 환대와 존경의 매개로 만들 수 있다. 


요한 바오로 2세


알현 마지막 즈음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관중들에게 10월 22일은 요한 바오로 2세의 즉위 기념일임을 상기시켰다. 38년 전, 즉위 미사 당시 요한 바오로 2세의 생생하고 또렷한 목소리가 바로 이 광장에 울려퍼졌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예수께 문을 활짝 열어드려라!”라고 전 세계인에게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외쳤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요한 바오로 2세의 깊은 영성은 믿음 속에서 대대로 전파되어온 폴란드 역사와 문화의 오래된 유산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유산이라고 하는 것은 요한 바오로 2세에게 있어서 희망, 힘 그리고 용기의 원천”이었다고 설명했다. 예수께 문을 활짝 열라는 이러한 초대는 “세상과 인류를 향한 자비의 복음의 끊임없는 전파로 변모한 것이며, 자비의 희년이 바로 그 과정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이어 교황은 청년, 아픈 사람들, 새 부부들에게 요한 바오로 2세를 본보기로 삼으라고 권했다. “요한 바오로 2세가 일관되게 해온 믿음의 증언은 청년들에게는 삶의 난관을 마주하는데 있어 교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또한 “아픈 사람들은 희망을 가지고 병이라는 십자가를 끌어 안으라”고 말하고 “젊은 부부들은 하늘에 계시는 그 분께 전구를 청하여, 사랑이 가정에 모자라지 않도록 하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마지막으로 요한 바오로 2세의 조국인 폴란드 천주교 1050주년 기념 성지 순례를 위해 로마에 온 폴란드인들에게 각별한 인사를 건넸다. 교황은 지난 7월에 제31회 세계 청년의 날 참석차 행했던 폴란드 여행을 언급하고 인상 깊은 순간들을 상기했다. 그 중에서도 교황은 야스나 고라 (Josna Gora), 하느님의 자비(La Divine Miséricorde) 성지 그리고 아우슈비츠 수용소 방문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