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탉

수탉은 모든 동물 중에서도 가장 일찍 새벽을 알리기에 온 세상 문학에 상당한 영향을 끼쳐 왔습니다.

성경 안에서도 수탉은 그 상징의 하나가 되어 풍요를 말하는 징표 노릇을 합니다. 한편 싸우러 나서는 자존심을 드러내는 상징이기도 합니다. 그리스 신화의 팔라스 아테네전쟁의 여신 곁에는 수탉이 서 있습니다.

 

조금 더 신비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수탉의 소리는 어둠(죄와 죽음)을 몰아내고 빛(선과 생명)을 일으킨다고 여겨, 악에서 깨어나는 마음과 죽음에 대한 승리의 상징이 되기도 했습니다.

 

욥기에는 누가 따오기에게 지혜를 주었으며, 누가 닭에게 슬기를 주었느냐(38,36) 는 물음도 나옵니다. 또한, “비록 모든 사람이 주님을 버릴지라도 저는 결코 주님을 버리지 않겠습니다(마태 26,33) 하며 맹세하던 베드로는 수탉이 울기 전, 즉 어두운 밤중에, 예수라는 사람은 아는 바 없다고 잡아떼며 세 차례나 배신을 합니다(26,69-75참조). 그러자 곧 닭이 울었고 베드로는 자신의 연약함을 깨달아 가슴을 치며 통곡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님은 같은 의미로 집 주인이 돌아올 시간이 저녁일지, 한밤중일지, 닭이 울 때일지, 혹은 이른 아침일지 알 수 없다. 그러니 깨어 있어라(마르 13,35)하고 주의시키십니다.

 

초대교회 신자들의 묘석에는 수탉 그림이 새겨져 있는 것이 가끔 보입니다. 이것은 죽음에 대한 부활의 상징입니다. 베드로 사도의 그림에도, 당연한 일이겠지만, 수탉이 곧잘 등장합니다.

유럽 교회의 종탑 꼭대기에 서 있는 수탉은 풍향을 가리키는 동시에 언제나 깨어 있도록’, 그리고 그리스도의 빛을 알리는 자로서의 역할을 다하도록우리를 재촉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풍향계가 된 수탉은 일명 성 베드로 수탉이라고도 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