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08/11/2017                                
                

“사랑을 받고 있다는 능력을 잃어버리지 마십시오. 사랑을 하는 능력은 사랑을 회복할 수 있지만, 사랑을 받고 있다는 능력을 잃어버리면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월 8일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교황은 이날 루카 복음에 나오는 구절(루카 14,15-24)에 대해 성찰했다.

복음에서 예수님은 함께 식탁에 앉아있던 사람들 가운데 어떤 사람으로부터 이런 말을 듣는다. “하느님의 나라에서 음식을 먹게 될 사람은 행복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아무런 설명 없이 비유 하나를 들려주신다.

어떤 사람이 큰 잔치를 베풀고 많은 사람을 초대했다는 비유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처음에 초대를 받았던 사람들은 잔치도, 사람들도, 주님의 초대도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가려고 하지 않았다. 그들은 (잔치의) 초대보다도 자신의 이익에 더 사로잡혀 있었다.

어떤 사람은 겨릿소 다섯 쌍을 샀고, 어떤 사람은 밭을 샀으며, 어떤 사람은 방금 장가를 들었다.

요컨대, 무슨 이득을 얻을 수 있는지 따져봤던 것이라고 교황은 역설했다.

마치 자기 재물을 모아두기 위해 곳간을 지었지만, 그날 밤에 죽었던 어리석은 부자처럼(루카 12,16-21 참조) 그들은 “분주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이러한 이익에” 집착한 나머지, 어떤 “정신적인 노예 상태”에 빠져 있었다.

다시 말해, 그들은 “무상(無償)의 초대를 이해할 수 없게” 되었다.

바로 이 부분이 교황이 주의를 요구했던 태도다.

“우리가 만일 하느님께서 무상으로 초대하신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아무 것도 이해하지 못합니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항상 무상의 선물입니다. 그런데, 이 잔치에 가기 위해서는 무엇을 지불해야 합니까? 병든 사람, 가난한 사람, 죄의 상태에 있는 사람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입장권입니다. (...) 이와 같은 것들이 당신을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게 해주는 입장권입니다. 곧, 육적으로든 영적으로든 필요한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보살핌과 치료를 위해서는, 사랑이 필요합니다. (...)”

따라서 두 가지 태도가 존재한다.

곧, 한편에는 아무 것도 지불하지 않게 하신 다음,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착한 이들과 악한 이들을 데려오라고 종에게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태도가 있다.

교황은 여기서 “한계가 없는” 무상, 하느님께서 “모두를 받아들이시는” 무상의 선물을 다루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한편에는 이 무상의 선물을 이해하지 못하는, 처음 초대받은 사람들의 행동방식이다.

돌아온 탕자의 비유에 나오는 큰아들처럼, 그는 집을 떠났던 자기 동생을 위해 아버지가 마련한 잔치에 들어가지 않았다. 그는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데 악습과 죄로 모든 돈을 탕진하고, 아버지의 재산을 탕진한 저 아들이 돌아 오니까, 그에게 잔치를 베풀어주십니까? 저는 매주 미사에 참례하고, 많은 활동도 실천하며, 독실한 신앙의 가톨릭 신자인데, 왜 저에게는 아무 것도 해주시지 않습니까?’

이런 사람은 구원의 무상을 이해하지 못하고, 구원을 ‘내가 지불하고 당신은 나를 구원하는’ 식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이렇게, 저렇게, 이것으로, 저것으로 지불합니다. (...) 아닙니다. 구원은 무상입니다! 그리고 만일 여러분이 이 무상의 역동성 안에 들어가지 못하면, 아무 것도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구원은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그분께 또 다른 선물로 응답해야 합니다. 내 마음의 선물 말입니다. (...)”

교황은 자기 이익만 생각하는 자들에 관한 주제로 다시 돌아왔다.

이 사람들은 “선물에 대해 들을 때, 해야 할 일을 알지만, 즉각 “보답”을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곧, ‘이것을 선물로 드리겠습니다’라면서, 그는 곧 “다음 번에는, 다른 것을 선물하겠습니다’라고 합니다.”

교황은, 그 대신에 주님께서는 “아무 답례도 요구하지 않으시고”, “그분이 사랑이시고 그분이 충실하신 것처럼, 오로지 사랑과 충실”만 요구하신다면서, “구원은 돈으로 살 수 없고, 단순히 잔치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느님의 나라에서 음식을 먹게 될 사람은 행복합니다. 이것이 구원입니다.”

하지만 잔치에 들어갈 자세를 갖추지 못한 사람들은, “잔치에서 벗어난 자신들의 방식만 안전하며 확실하다고 느낍니다. (…) 그들은 무상의 의미와 사랑의 의미를 상실했습니다.” 이어 교황은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그들은 가장 크고, 더구나 가장 아름다운 것을 잃었습니다. 이런 일은 아주 좋지 않습니다. 사랑 받고 있다고 느끼는 능력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여러분이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능력을 상실했을 때, 거기엔 희망이 없으며,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 여기서 사랑하는 능력은 회복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랑하는 능력을 제가 말씀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단테가 지옥 문 앞에서 쓴 글이 생각납니다. ‘희망을 놓아버리면’, 그대는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 우리는 바로 주님 앞에서 이렇게 생각해야 합니다. (…)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내 집이 가득 차게 하여라’(루카 14,23). 주님께서는 아주 위대하시고, 사랑이 넘치십니다. 그리고 당신께서 베푸시는 무상의 선물 안에서 당신의 집을 가득 채우기를 바라십니다. 주님께 사랑 받고 있다고 느끼는 능력을 상실하는 위험에서 우리를 구해주시기를 청합시다.”